2011 GG 노리는 '명품 키스톤'은 누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06 11: 24

터줏대감들이 주춤하거나 후보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가운데 새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격전을 예상케 한다. 오는 11일 열리는 2011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와 유격수 자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2루수 부문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재진출에 공헌한 안치홍(21)과 도루왕 오재원(26. 두산), 그리고 공익근무 2년 공백을 상쇄하며 호성적을 올린 한상훈(31. 한화)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정호(24. 넥센)를 비롯해 '3할 유격수' 이대수(30.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이끈 김상수(21), '작은 거인' 김선빈(22. KIA)이 자웅을 겨룬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SK)와 지난해 수상자 조성환(롯데)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다음을 기약한 2루수 부문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3년차 내야수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올 시즌 115경기 3할1푼5리 5홈런 46타점 9도루 9실책을 기록했다. 타율 6위에 해당할 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며 생애 처음으로 '3할 2루수'가 되었다. 수비면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괄목 성장했다. 허리 부상 등으로 18경기에 결장하기는 했으나 줄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부터 고전했던 KIA의 4강 진입에 안치홍의 공이 컸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4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된 오재원은 129경기 2할7푼7리 6홈런 46타점 11실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두산의 위안거리 중 한 명이 바로 오재원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갖춘 오재원은 기존 주전이던 고영민을 제치고 2루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타이틀 홀더라는 점은 분명 경쟁자 안치홍에게 앞선다. 다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는 점은 도리어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공익근무 이전 '수비형 내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한상훈은 올 시즌 131경기 2할6푼9리 3홈런 39타점 16도루 7실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타격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명품 수비를 보여준 한상훈은 9월 이후 3할1푼3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며 한화가 막판 돌풍을 일으키는 데 공헌했다. 아직은 안치홍, 오재원에게 밀리는 인상이지만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손색없는 좋은 선수다.
 
내야 심장부 유격수 자리는 그야말로 격전지다. 지난해 '3할 유격수'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정호는 123경기 2할8푼2리 9홈런 63타점 13실책을 기록했다. 시즌 초 4번 타자 자리에 부담을 느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강정호는 제 페이스를 찾으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경쟁자들의 성적이 조금 더 뛰어났다는 점과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점은 감점 요인.
'신고선수 신화'를 노리는 이대수는 한화의 타격 부문 MVP. 올 시즌 이대수는 122경기 3할1리 8홈런 50타점 8도루 10실책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기본기가 바탕된 수비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여름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대수는 8월서부터 엄청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3할 유격수'가 되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 면에서는 후보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우승 유격수 김상수도 128경기 2할7푼8리 2홈런 47타점 29도루로 분명 좋은 성적을 올렸다. 22실책이 아쉽기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수비 범위가 그만큼 넓었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특히 팀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는 점은 김상수의 엄청난 장점이다. 안치홍과 마찬가지로 미래 가치가 엄청난 선수인 만큼 더욱 기대가 된다.
불의의 안면 골절상이 없었더라면 김선빈은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김선빈은 98경기 2할9푼 4홈런 47타점 22도루 9실책을 기록하며 시즌 초중반 KIA의 선두 순항에 공헌했던 바 있다. 뜬공 타구 처리에 대한 부담감에서도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김선빈은 충분히 주전 유격수로 대단한 가치를 지녔음을 증명하며 '작은 거인'의 면모를 뽐냈다.
골든글러브는 자기 포지션 내에서 뛰어난 활약을 자타가 공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상이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잡은 후보자들 중 누가 11일 환한 웃음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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