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후 5년 만’, 나성용의 LG행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06 14: 09

쌍둥이 유니폼을 입는 데 5년이 걸린 셈이다. LG 트윈스가 프리에이전트로 한화 이글스 이적한 베테랑 계투 송신영(35)의 보상선수로 포수 나성용(23)을 지목했다.
LG는 6일 넥센으로 이적한 FA 외야수 이택근(31)의 보상선수로 경찰청 입대가 결정된 좌완 윤지웅(23)을, 그리고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나성용을 지명했다. 나성용과 윤지웅 모두 올해 데뷔 시즌을 치른 1년차 선수들이다.
특히 나성용의 LG행은 2007 드래프트서 그가 LG 지명을 받았던 전력이 있어 더욱 이채롭다. 광주 진흥고-연세대를 거쳐 한화에 팀 3순위(전체 17번) 지명을 받아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던 나성용은 사실 2007 2차 지명서 LG에 6순위(전체 46번) 지명을 받았던 바 있다.

그러나 나성용은 LG 입단 대신 연세대 진학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정영일(전 LA 에인절스)과 함께 배터리를 이루며 공격형 포수로 주가를 높인 나성용이었으나 당시 나성용의 지명 순위는 LG의 맨 끝 순번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듬해 동생 나성범(NC) 또한 LG의 2차 4순위 지명을 받았으나 연세대로 진학했던 바 있다.
나성용은 연세대 진학 후에도 마치 김태균(한화)의 타격폼과 흡사한 모습으로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데뷔와 함께 기대를 모은 나성용의 1군 성적은 27경기 2할3푼7리 2홈런 7타점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성근 전 SK 감독이 “장차 대형 포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하기도 한 유망주임에 분명하다.
주전 포수 조인성의 SK 이적으로 LG는 베테랑 심광호와 유망주 김태군, 신인 조윤준이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직은 미완의 대기인 나성용이 가세하며 포수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나성용의 경우는 파워 배팅을 할 수 있는 유망주라 윤상균과 함께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당시의 지명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그러나 LG는 5년 전 지명했던 유망주를 FA 보상선수제를 통해 다시 데려왔다. 나성용과 LG는 어떻게든 만나게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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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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