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FA로 팀을 떠난 송신영(35)과 이택근(31)의 보상 선수로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로 부터 각각 포수 나성용(23)과 좌완투수 윤지웅(23)을 지명해 공식 발표했다.
무엇보다 LG는 즉시 전력감이 아닌 유망주 위주로 지명을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나성용과 윤지웅 모두 이제 23세로 2011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올 시즌 1,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LG, 조인성의 빈자리에 나성용 택했다

LG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전력 이탈이 있었다. 지난 14년 동안 LG를 지킨 주전 포수 조인성이 SK로 이적했다. 이 때문에 당장 안방이 비었다.
물론 김태군을 비롯한 심광호, 신인 조윤준이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안방을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LG는 올 시즌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나성용을 한화로부터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나성용은 지난 2011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탄탄한 체구와 안정된 투수리드를 자랑한 나성용은 아직은 어리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한화에서도 나성용을 포스트 신경현까지도 생각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에서 최승환을 얻으면서 나성용을 20인 보호선수에 묶지 않았다. LG는 뜻밖의 횡재를 했다.
나성용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성용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2할3푼7리의 타율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출장수가 많지 않아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안방을 지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LG, 좌완 투수라면 군대 2년 정도쯤이야…
프로야구에서 좌완투수 기근 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LG는 당장 내년 시즌 초반 1군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좌완 투수는 이상열 뿐이다. 봉중근과 최성민은 재활중이다. 그래서 선택한 카드는 유망주 윤지웅이었다.
윤지웅은 2011년 동의대를 졸업한 뒤 넥센에 1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다. 좌완이라는 장점과 안정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체구가 작고,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흠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시진 감독이 그를 1군에서 활용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올 시즌 윤지웅은 1군에서 좌완 원포인트 임무를 맡아 53경기에 등판해 28⅔이닝 동안 2승무패 9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변화구를 잘 구사하고 마운드에서 머리 싸움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LG의 선택이 놀라운 이유는 윤지웅은 28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활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태 감독은 윤지웅을 택하며 2년 후를 선택했다.
김기태 감독은 구단 공식 발표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육성 쪽으로 무게를 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성용과 윤지웅 모두 좋은 평판을 갖고 있었다. 기대감이 크다. LG에 와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