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23, 광주 FC)가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2011년 K리그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상이다.
6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이승기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2011년 K리그 최고의 신인선수로 선정됐다. 이승기는 115표 중 57표를 받아 고무열(포항, 48표)과 윤일록(경남, 10표)를 제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승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고무열이 9골 3도움으로 앞섰다. 팀 성적도 정규리그 11위 광주와 2위 포항을 비할 바가 아니다. 여러 모로 고무열이 유리했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표심은 그러지 않았다. 이승기와 고무열의 환경이 달랐던 것이 고려됐다. 고무열은 30번의 주간 베스트 11 중 단 1번 밖에 선정되지 않았다. 임팩트가 약했다. 그리고 강력한 포항 중원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기보다 1골 1도움이 많았지만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반면 이승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광주 소속으로, 광주 선수 중 대부분이 신인 혹은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8골 2도움은 매우 높은 성적이다. 게다가 주간 베스트 11에도 6번이나 선정되며, 데얀(10회)-이동국(8회)-마토·신광훈(이상 7회)의 뒤를 이어 이름을 올렸다.
결국 이승기는 고무열을 제치고 신인상에 올랐다. 단 9표차였지만 표심은 이승기에게 향했다. 이승기가 자신의 활약만으로 최근 A대표팀에도 2차례 연속 이름을 올린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이승기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신인상의 영광을 팀에 돌렸다. 물론 팀 동료들의 도움도 많았다. 그렇지만 오늘 만큼은 자신이 신인상을 받은 것을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