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곳을 떠나려니 아쉽지만 기회로 삼겠다".
한화 신인 포수 나성용(23)이 보상선수로 LG에 지명됐다. LG는 6일 한화로 이적한 FA 투수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나성용을 낙점했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나성용은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나성용은 7일 곧바로 LG 구단 사무실을 찾아 새로운 팀 합류를 준비할 계획이다.
보상선수 지명 이후 OSEN과 연락이 닿은 나성용은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무덤덤하다. 한화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떠나려니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영영 안 볼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번 이적이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광주 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나성용은 장타력을 갖춘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시범경기에서 SK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개막 2연전 이후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지만 시즌 막판 다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15~16일 청주 롯데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올해 성적은 27경기 타율 2할3푼7리 2홈런 7타점. 안타 9개 중 5개가 장타일 정도로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입증했다.
나성용은 "롯데전에서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날이 기억난다.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도 떠오른다. 그때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며 "1년간 한화의 모든 코치님들이 챙겨주고 믿어주셨다. 내 실력이 부족한데도 여러모로 많이 신경써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인성이 FA가 되어 SK로 이적해 주전 포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베테랑 심광호와 유망주 김태군 그리고 신인 조윤준에 나성용이 경쟁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아직 포수로서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나성용이지만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성용은 "아직 실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주전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에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LG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 팀에서의 각오도 밝혔다. 나성용에게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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