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상자 보다 큰 박수가 나왔다. 모두 박수를 치며 그의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 시즌 K리그를 총정리하는 시상식에는 축구계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수상자는 특별공로상을 받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장열 재활트레이너였다. 축구선수는 아니지만 김 트레이너는 수상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영록(제주)의 기적을 만들었기 때문.

신영록은 지난 5월 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대구전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빠른 대처로 걸어 다니게 될 만큼 호전됐다. 물론 예전처럼 그라운드를 누빌 수는 없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별공로상 시상자로 신영록이 나서자 장내에는 가장 큰 박수가 울려퍼졌다.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단상위로 올라왔지만 신영록의 얼굴은 밝았다. 제주의 모자와 머플러를 둘러쓴 그의 모습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느때 보다 멋졌다.
환하게 웃는 신영록을 향해 장내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축복의 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지만 슬픔이 아니라 다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신영록은 시상 소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이야기에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정확하게 알아 듣기 힘들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영록이 시상식에 등장하면서 모두 들떴다. 시상 도우미로 나선 여배우 김혜진의 멘트도 아름답게 들렸을 만큼 신영록의 등장은 시상식의 하일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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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