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가 푸짐한 상복도 자랑했다.
부침이 심했던 2011년 한국 프로축구가 6일 낮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시상식은 역시 전북의 잔치였다. K리그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된 개인상이 대부분 전북의 몫으로 돌아갔다.

'라이언킹' 이동국(32)이 올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는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고, '봉동이장' 최강희(52) 감독도 2년 만에 감독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으로 예측이 불가능했던 신인선수상은 광주 FC의 이승기(23)에게 돌아갔다. 이승기는 압도적인 득표(57표) 속에 고무열(21, 포항)과 윤일록(19, 경남)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의 영광을 누렸다.
베스트 일레븐에서도 전북의 득세가 돋보였다. 전북은 후보를 낸 모든 포지션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골키퍼는 준우승팀 울산 현대의 김영광(28)이 호명됐고, 수비수 부문에서는 사실상 전북의 포백이 통째로 선정됐다. 박원재(27) 조성환(29) 최철순(24)이 영광을 안은 것. 나머지 한 자리는 울산의 곽태휘(30)였다. 미드필더 부문은 에닝요(30, 전북) 윤빛가람(21, 경남) 하대성(26, 서울) 염기훈(28, 수원)에게 돌아갔다. 스트라이커에서는 이동국과 데얀(30, 서울)의 몫이었다.
올 시즌 막바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6강 플레이오프에 그친 FC 서울은 페어플레이상에 선정되며 그 아쉬움을 일부나마 달랬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신영록(24)이 특별공로상 시상자로 깜짝 등장해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지난 5월 대구전에서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졌던 신영록은 최근 자신의 힘으로 일어섰지만 이번 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그러나 신영록은 자신의 재활을 도왔던 제주의 김장열 트레이너에게 상을 수여한 뒤 포옹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신영록은 "감사하다.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헀다.
◇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수상자
▲ 최우수선수상 : 이동국(전북)
▲ 신인선수상 : 이승기(광주)
▲ 올해의 감독상 : 최강희(전북)
▲ 베스트 일레븐
GK : 김영광(울산)
DF : 박원재 조성환 최철순(이상 전북) 곽태휘(울산)
MF : 염기훈(수원) 윤빛가람(경남) 하대성(서울) 에닝요(전북)
FW : 이동국(전북) 데얀(서울)
▲ 올해의 페어플레이상 : 강원 FC(상금 1000만 원)
▲ 'Fan'tastic 플레이어상 : 이동국
▲ 올해의 베스트팀 : 전북 현대
▲ 올해의 유소년클럽 : 포항 스틸러스 U-18 포철공고
▲ 특별공로상 : 김장열 재활트레이너(제주)
▲ 올해의 심판상 : 최광보(주심) 김정식(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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