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감독 믿음, 이대호 방망이 춤추게 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07 11: 16

"캠프 첫날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해주셨다".
'국민타자' 이승엽(35, 삼성)은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신 사령탑 시절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오카다 감독은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했다. 이승엽은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면 '훈련할때처럼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감싸 안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이대호 선수가 가도 잘 해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비치 호텔에서 열린 이대호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현장의 최고 책임자가 해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대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 오카다 감독은 "7일에는 신인 선수들의 입단식이 예정돼 있다. 다행스럽게도 6일 일정이 비어 참석하게 됐다. 이것이 이대호와의 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파괴력을 갖춘 오른손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가세 속에 정상 등극까지 내다봤다. 오카다 감독은 "2년간 오릭스 감독으로 활동하며 홈런 생산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타자를 보강하고 싶었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있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그룹 오너에게 보고할때 오른손 타자의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고 (오른손 타자를) 보강한다면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대호가 일본 진출 첫해부터 잘 적응해 4번 타자이자 주축 선수로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그의 선전을 기원했다.
"야구선수의 몸무게가 정해진 것은 없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체중 논란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히려 "이대호의 몸무게가 130kg가 넘는다고 들었는데 양복을 입어 그런지 말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가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베스트 체중은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몸무게로 개막전에 뛰길 바란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대호 역시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개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니까 오릭스가 우승하면 모든 선수들이 잘 해 우승하는 것이며 반면 4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팀이 원한다면 볼넷을 얻거나 몸에 맞고도 나가겠다"고 투혼을 다짐했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한다. 이대호가 오카다 감독의 믿음에 호쾌한 대포로 보답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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