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는 식당 아주머니에게 바친다".
'달수'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달라스 수니아스(27)가 6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서울 드림식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꺼낸 얘기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수니아스가 현대캐피탈에 입단 테스트를 받을 때부터 유독 신경을 써줬던 영양사 김정옥(58) 씨가 지난 5일 부군상을 당한 것.
수니아스는 "내가 현대캐피탈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음식 등 모든 면에서 신경을 써주신 분이 있다. 그런데 어제 그 분의 남편이 돌아가셨다. 한국 말로 대화할 수는 없지만 난 그 분이 내 할머니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오늘 승리는 그 분에게 영광을 돌리려고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니아스는 "오늘 경기가 끝나면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려고 한다. 그 분도 우리의 가족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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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