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박찬호 이야기에 조심스런 까닭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7 11: 21

박찬호에 대한 한화의 입장은 확고하다. 무조건 영입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의 국내 복귀와 관련한 특별법이 오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정식 안건으로 오른다. 이날 이사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박찬호의 한화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무조건 박찬호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박찬호 복귀와 관련한 여론이 크게 확산됐다. 박찬호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일 경우 한화 구단은 여론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경쓰는 문제로 현장의 손을 떠난 일이다.

그렇다면 현장에서는 박찬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현장의 최고 결정권자 한대화 감독은 조심스럽다. 이사회 통과라는 최종 과정이 남아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의사 표시를 하기가 쉽지 않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화 복귀가 거의 확정된 김태균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한동안 말을 아껴야 했다. 게다가 김태균과 달리 박찬호는 다른 구단 동의를 얻어야 하는 처지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찬호의 몸 상태에 대해 파악도 안 됐다. 한대화 감독은 "일단 와서 해봐야 안다. 당장에 도움이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전력에 보탬이 되든 안 되든 와서 봐야 아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찬호는 5월을 중순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 뛰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누구도 그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렵다.
감독 입장에서는 쓸만한 투수가 하나라도 들어오면 나쁠게 없다. 한 감독은 "우리팀에 와서 전력이 되고 잘 한다면 나도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직과 기대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말을 아끼고 있다. 복귀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몸 상태나 구위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보직과 기대치를 말할 수 없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이 되는 박찬호를 확실한 전력으로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박찬호 몸 상태가 달려있고, 그에 따라 코칭스태프가 판단하게 될 일이다.
아직 박찬호는 한화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가 민감한 시기에도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박찬호와 관련 질문에 한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낀다. 한 감독을 넘어 구단에서 직접 지휘하고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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