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용 합류한' LG 안방, 누가 주전 꿰찰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7 06: 50

무주공산이 된 LG 트윈스 안방에 복병까지 뛰어 들면서 내년 시즌 안방을 누가 지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전력 이탈이 있었다. 지난 14년 동안 안방을 지킨 '앉아쏴' 조인성이 FA 자격을 획득한 뒤 SK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9억 원에 계약하며 LG 안방은 비었다.
당장 내년 시즌 안방을 놓고 4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프로 4년차인 김태군(22)을 비롯해 베테랑 심광호(34), 신인 조윤준(22), 그리고 이적생 나성용(23)까지 합류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명 가운데 1순위는 김태군이다. 지난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LG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2009시즌 54경기에 출장해 2할5푼의 타율로 쏠쏠한 타격과 더불어 안정된 투수 리드로 호평을 받았다. 포스트 조인성이라는 칭찬까지도 들었다.
그러나 이후 지난 2년 동안 성장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조인성이 2010년 전경기에 출장했다는 점, 그리고 올해도 120경기 이상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김태군은 자연적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조인성이 팀을 떠나면서 김태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다. 김기태 감독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더욱더 치열한 경쟁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심광호도 LG 안방마님 후보다. 심광호는 올 시즌 LG 백업포수로 활약하며 25경기에 출장했다. 투수 리드에서는 조인성만큼이나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1할1푼4리의 타율과 도루 저지율이 낮다는 점이 흠이다.
조윤준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이다. 중앙대시절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하며 안정된 투수리드, 그리고 타격에서도 파워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 포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떠오르는 대안이 나성용이다. 나성용은 지난 2011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탄탄한 체구와 안정된 투수리드를 이끄는 등 아직은 어리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한화에서도 나성용을 포스트 신경현까지도 생각했지만 20인 보호선수에 묶지 않았으면서 LG는 뜻밖의 횡재를 했다.
나성용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재능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나성용은 27경기에 출장해 2할3푼7리의 타율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출장수가 많지 않아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안방을 지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과연 주인 없는 LG 안방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지금 상태로는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누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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