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나성용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이유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07 06: 49

"아깝기야 아깝지만…".
한화 신인 포수 나성용(23)이 지난 6일 LG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팀을 떠났다. FA 시장에서 LG 마무리 송신영을 데려오는데 성공한 한화는 그러나 유망주 포수 나성용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20인 보호선수를 꾸리는 과정에서 깊은 고심을 한 한화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화가 나성용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가장 큰 이유는 포수에 대한 여유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 신경현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수비형 포수 최승환을 데려왔다. 신경현·최승환 체제에서 포수로 나성용이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한대화 감독도 "지금 당장 나성용을 백업 포수로도 기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나성용은 타격에서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9월15~16일 청주 롯데전에서 2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한화는 김태균의 복귀로 1루와 지명타자 자리가 다 찬 상태다. 나성용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 대타 요원으로는 같은 우타자인 이양기도 있다.
한대화 감독도 "타격이 좋은 선수지만, 우리팀에서는 크게 활용되기 어렵다"며 "앞으로 김태완·정현석·송광민 같은 우타자들이 돌아오는 것도 고려했다"고 했다.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우타자 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에 타격 능력 하나만 갖고 나성용을 보호선수로 넣기는 쉽지 않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군문제다. 올해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나성용은 아직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미필선수. 비슷한 나이대의 포수 박노민과 정범모가 군문제를 해결한 반면 나성용은 향후 2년에 대한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노민과 정범모도 가능성을 놓고 보면 나성용에 뒤질게 없다는 판단도 섰다.
다만 1년간 애써 키워온 선수를 보내는 마음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한대화 감독은 "나이 어린 선수를 보내게 돼 아쉽다"며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때에는 하나 하나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크게 고민한 결정이다. 지금 당장 나성용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화로서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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