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G-SK, 7일 보상선수 두뇌싸움 시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07 07: 33

롯데-LG-SK로 이어지는 두뇌싸움이 7일 시작된다. 
유례없이 활발한 FA 시장이 이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17명의 FA 신청 선수 가운데 자팀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절반이 조금 넘는 9명. 이대호는 일본 진출을 확정지었고 정대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김동주를 제외하면 모두 5명의 선수가 국내 타 팀으로 이적해 새 둥지를 틀었다.
여기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보상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제164조 [구단의 보상] 4항을 보면 "FA 획득구단은 총재승인 7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명단을 제출하고, 명단을 건네받은 구단은 그로부터 7일 이내에 금전적인 보상이나 선수 등을 선택 완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택근(LG-넥센), 송신영(LG-한화), 조인성(LG-SK) 등을 내준 LG는 6일 윤지웅(넥센-LG)과 나성용(한화-LG)을 선택해 선수 보상을 마쳤다. 이제 선수보상이 남은 것은 롯데(임경완-SK)와 LG(조인성-SK), 그리고 SK(이승호-롯데)다.

재미있는 것은 세 구단이 FA 계약시기와 보상선수 지명 마감시한 때문에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 세 팀 가운데 선택의 우선권을 가진 팀은 롯데다. 지난달 30일 SK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롯데는 7일이 지명 마감시한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투수가 최우선 지명 대상이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으면 야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황. 현재 롯데는 SK 투수 한 명과 야수 두 명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1일 명단을 건네받았기에 8일까지 SK로부터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SK와 조인성의 계약이 임경완과의 계약보다 하루 늦었기에 보상 순위도 밀렸다. 결국 롯데가 지명권을 행사한 뒤에 남은 선수들 가운데 지목해야 하니 불리한 상황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가 "SK가 이번에 보상선수를 절묘하게 잘 짰다. 데려 갈만한 선수가 안 보인다"라고 말했기에 LG는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 롯데의 보상선수 지목 결과에 따라 아예 새 판을 짜야 할 수도 있다.
SK는 9일 LG가 지명권을 행사한 이후 롯데로부터 보상선수 1명을 선택해야 한다. FA 선수를 2명이나 영입하며 출혈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세 팀 가운데 보상선수 지명 시기가 가장 늦기에 사태를 관망할 수 있고 만약 롯데의 보상선수 명단 가운데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면 롯데가 지명한 선수를 다시 데려올 수도 있다. 결국 FA 시장에서 임경완과 조인성을 발 빠르게 잡은 덕분에 SK는 보상선수 문제에 관해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일단 롯데는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하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SK가 다시 그 선수를 데려가는 맥 빠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LG는 2명의 선수를 FA로 영입한 SK의 계약 날짜의 시간차 때문에 손해를 봤다. 안 그래도 빡빡한 보상선수 명단에서 롯데에 선택권을 양보하게 생겼다. SK는 의외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과연 최후에 웃는 구단은 어디가 될 것인가.
cleanupp@osen.co.kr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