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죽음의 조? "우리가 꿀릴 이유 없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07 07: 48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는 소식에도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AFC 하우스에서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가졌다. 그 결과 K리그 우승팀 전북은 H조에 배정되어 광저우 헝다(중국), 가시와 레이솔(일본), 태국리그 우승팀과 한 조가 됐다.
문제는 같은 조에 배정된 팀들의 면모다. 광저우 헝다는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2011년에 중국 슈퍼리그로 승격됐음에도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선보인 팀이다. 광저우는 승점 68점을 기록, 2위 베이징 궈안을 승점 15점차로 제친 강팀으로 최다 득점 1위(30경기 67득점), 최소 실점 2위(23실점)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가시와는 일본 J리그의 챔피언이다. 가시와는 정규리그 34경기서 23승 3무 8패를 기록하며 J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다. 34경기서 65득점(4위), 42실점(5위)을 기록한 팀으로 안정된 전력이 강점이다. 태국리그 우승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중·일 챔피언들 사이에 끼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게 됐다.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은 중국과 일본의 챔피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전북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오히려 H조가 한·중·일 챔피언전이 된 것이 반갑다. K리그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심감을 보이며, "전북이 꿀릴 이유가 하나도 없다. 나머지 두 팀보다 우리가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 전북의 행보를 돌이켜 보면 최 감독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북은 정규리그 30경기서 18승 9무 3패로 1위를 확정지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울산 현대를 상대로 2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30경기 67득점이라는 엄청난 화력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전북이지만, 수비력에서도 32실점(리그 최소실점 3위)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게다가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법도 잘 알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 팀이다. 엄청난 화력으로 전체 득점 1위는 물론 평균 득점 1위를 기록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석연치 않은 판정 등으로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지만, AFC에 소속된 클럽이라면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은 전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북은 이번 조추첨으로 조별리그서 중국 광저우, 일본 가시와, 태국으로 원정을 떠나게 됐다. 시차도 1~2시간에 불과하고 짧은 이동 거리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최적의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게 된 것. 비록 조별리그부터 동아시아의 최강팀들을 만나게 됐지만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순조롭게 치를 수 있게 된 전북은 '죽음의 조' 배정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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