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윤종신•김연우표 음악, 겨울 감성과 通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07 07: 5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금 한국의 오빠•아저씨들은 국민여동생 아이유를 비롯 원더걸스•소녀시대•티아라등이 대표 걸 그룹들이 동시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도 행복할 것이다. 음원 및 음반 시장 그리고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그들간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12월 가요계의 최대 관전거리로 여겨질 만큼 팬들끼리의 반응 역시 무척 뜨겁다. 이런 가운데, 주로 2~30대 女心을 사로잡고 있는 남성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발표되어 겨울 음악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김동률•윤종신•김연우등 11월 중순 이후 신작을 선보인 가수들의 음반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 디보(Il Divo)•임형주•이루마와 같은 국내외 크로스오버 장르 아티스트의 작품들은 보다 다양한 팬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연말 음악 시장에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행보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대표 아티스트들을 만나보자.
- 김동률•윤종신•김연우, 음반 강자의 저력을 보여주다–
허각과 성시경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던 가을 시즌에 이어 겨울은 김동률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명성에 걸 맞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신곡으로 채워진 음반 “Kimdongryule”은 11월 17일 발표된 이후 앨범 판매 차트 1위에 오른 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0만장 이상의 CD판매를 기록하는 가수가 손에 꼽을 정도인 가운데, 토이•이적과 함께 대표적인 “앨범 강세 아티스트”로 김동률의 저력은 대단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12월 6일 “행보(行步) 2011”을 공개한 윤종신만의 독특한 앨범 발표 방법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매달 1~2곡 정도의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 후 12월에 일년 동안의 활동을 총정리 하는 차원의 음반을 발표하는 것인데, 올해 앨범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화려한 아티스트라인업이 돋보인다. 장필순•정석원(015B)•김광민•이현우•이상순(롤러코스터) 등 중견 아티스트부터 규현(슈퍼주니어)•김그림 후배 가수의 참여에서 알 수 있듯이 ‘동시대의 존재감 있는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작품인 듯 하다.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을 얻었고 이미 음원차트와 전국 투어를 통해 달라진 인기를 스스로 확인한 바 있다. 그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 11월 24일 발표한 4집 앨범 “Mr. Big”에서는 윤종신•성시경•조규만•이승환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군단을 참여시키며 보컬리스트 김연우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듯 하다. 앨범 발매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김동률•윤종신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며 음반 차트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두 사람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사랑합니다’•’고마웠다고’를 히트시킨 후 오랜 침체기에 있었던 팀(Tim)이 권토중래를 다짐하며 발표한 미니 앨범 “하루가 길다”를 선보이며 본연의 감미로운 음성을 들려주고 있으며, 그룹 메이트(Mate)의 보컬리스트 정준일은 첫 솔로 음반 “Lo9ve3r4s”로 겨울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다. 거대하게 느껴질 정도로 높아진 음악시장의 벽을 어떻게 뚫을지 두 아티스트의 활약도 기대된다.
- 일 디보•임형주•이루마, 대중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 –
팝과 클래식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전세계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4인조 남성 그룹 일 디보. 이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일 디보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국내시장에서도 음반과 공연 모두 성공을 거두는 대표적인 흥행카드로 인정받고 있는데, ‘Falling Slowly’•’Time To Say Goodbye’•’Don’t Cry For Me Argentina’등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팝 명곡들이 리메이크 수록된 “Wicked Game”이란 새 앨범을 발표 계절적으로 적합한 노래들을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팝페라 뮤지션 임형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앨범 기획과 선곡에 참여한 “임형주 셀렉츠”를 선보이고 있다. “칼린 셀렉츠”•”김태원 셀렉츠”로 이어지는 모 음반사의 세 번째 시리즈 작품으로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조수미•킹스 싱어즈(King’s Singers)•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리베라(Libera)등 클래식 및 팝 음악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정상급 보컬 아티스트들의 노래들이 담겨 있는데, 임형주 역시 리메이크했었던 팝 명곡 ‘You Raise Me Up’을 이번 앨범에 수록하면서 이번 앨범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안드레 가뇽(Andre Gagnon)•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등 다수의 외국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들이 국내 음악 시장에서 굳건히 인기 영역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토종 한국인 피아노연주자 이루마의 등장은 가뭄 속 단비와 같았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 있어 한국 연주자에 대한 홀대와 무시는 이루마가 스타로 성장하면서 많이 사라진 듯 하다. 항상 신인 같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루마도 활동 10년째를 맞이하게 됐다고 하는데, 지난 과거를 회상하고 자축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기념 음반 “The Best-Reminiscent: 10th Anniversary”의 수록 곡을 들으면서 완성도 높은 창작곡과 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는 이루마의 미래가 그려진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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