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와 이청아 커플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고 있다. 시대극, 메디컬 드라마가 강세를 띄고 있는 안방극장에 가슴 말랑해지는 로맨틱코미디를 들고 나왔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이하 꽃라면)가 막판 스퍼트를 내며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정일우와 이청아는 극중 오만방자 재벌가 후계자 차치수와 교사를 꿈꾸는 평범한 처녀 양은비로 분했다. 양은비가 나이도 훨씬 많은데다 재벌과 일반인이라는 신분 차까지, 이들의 로맨스에는 장애물이 많지만 눈물도 계산도 없다. 깨끗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 같은 이 멜로에 웃고 울며 감정이입이 되는 건 주인공 정일우와 이청아의 매력 때문 아닐까.
정일우는 SBS 드라마 '49일'을 통해 호평을 얻은 뒤 차기작으로 과감하게(?) '케드'(케이블 드라마)를 선택했다. '49일'에서는 이요원 조현재 등을 잇는 서브 주연 느낌이 강했지만 성숙해진 연기력과 여전한 비주얼 매력으로 누구보다 큰 호평을 얻어냈던 그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던 차, 지상파가 아닌 케드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과감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꽃라면'은 정일우를 위한, 정일우에 의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매력을 온전히 풀어내보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귀여운 애교에 사랑스러운 윙크에, 여인들을 향해 "오늘, 예쁘네?"라고 던지는 그 감미로운 한 마디까지 여심이 설레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이청아 역시 깜짝 연기 변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하지만 여자가 봐도 끌리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예쁜 척도 없고 내숭도 모르지만 예쁘다. 어딘가 부족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여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캐릭터다. 마스카라 잔뜩 번진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며 망가짐도 불사한 이청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맞은 듯 하다. 언제 그녀가 이토록 예뻤던 적이 있는지, '꽃라면'은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늑대의 유혹'을 잊게 할 새로운 대표작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이 커플이 서로를 약올리며 장난을 치고 그러다 또 수줍은 입맞춤을 하고 결국 눈물의 키스까지 나누는 일련의 과정들은 보고만 있어도 예쁘다. 추위가 가득한 겨울, 풋풋하고도 사랑스러운 이들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얼굴에 홍조를 띄게 만든다. '꽃라면'이 시청률 1위 질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정일우와 이청아, 이 커플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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