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5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올해 유난히 가수들의 음원 차트 점령 사례가 두드러졌다. 앨범 수록 전곡이 모두 음원 상위권에 포진, 진정한 차트 완벽 올킬을 이룬 가수들엔 누가 있을까.
#1. 빅뱅
올해 처음 전곡 줄 세우기를 이룬 것은 그룹 빅뱅이었다. 빅뱅은 올해 2월, 2년 3개월여 만에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6곡은 모두 주요 음원차트 1~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이 같은 줄 세우기 올킬은 가요계에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록. 타이틀 곡 ‘투나잇’은 모든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2~6위까지의 순위는 온전히 빅뱅의 신곡들끼리 각축을 벌여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빅뱅은 지난 앨범에서 기존의 강렬하고 비트가 센 곡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새로운 음악 색깔을 선사했다. 또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깨고 컴백하는 빅뱅의 등장 자체가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 리쌍
지난 8월 발매한 리쌍의 7집 정규 앨범 ‘아수라 발발타’는 수록곡 전 곡이 음원 차트를 점령해 많은 대중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이들의 음악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분류돼 19금 판정을 받았던 상태. 이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리쌍의 음원차트 점령은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퍼펙트 올킬을 이룩했다. 특히 타이틀 곡 ‘나란 놈은 답은 너다’는 공개 한 시간 만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리쌍의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1위부터 10위를 차지해 진정한 도배를 이뤘다. 당시 음원 차트는 마치 리쌍 앨범을 소개하는 듯해 눈길을 끌었다. 리쌍의 이러한 돌풍은 선 공개 곡 ‘TV를 껐네’에서 먼저 예고했다. 이 곡은 공개와 함께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리쌍의 이러한 돌풍은 길과 개리의 음악성과 앨범 자체의 짜임새가 큰 몫을 차지했다. 이번 앨범에는 T윤미래, 백지영, 하림,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비지, 강산에, 국카스텐, 윈디시티, 비프리 등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리쌍은 이들의 음색과 잘 어우러지는 힙합 선율을 선보여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3. 소녀시대
지난 10월 많은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고도 남을 소녀시대의 대변신이 이뤄졌다.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으로 다가온 소녀시대는 ‘남자들을 이끄는 여신’ 콘셉트로 세 번째 미니앨범을 선보였다. 소녀시대의 컴백 위력은 막강 그 자체였다. 신곡 ‘더 보이즈’는 물론 수록곡 모두가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전곡 상위권에 포진된 것이다. 소녀시대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에 모두 미니앨범 수록곡을 올리며 기염을 통했다. 소녀시대는 걸그룹 대전으로 예고됐던 10월, 왕좌에 앉았다. 소녀시대는 올 연말까지 ‘더 보이즈’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소녀시대의 돌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4. 아이유
올 해 처음과 시작은 아무래도 아이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좋은 날’로 올 초 아이유 신드롬을 몰고 왔던 그는 지난 달 29일 발매한 정규 2집을 주요 음원사이트에 전곡 올려놨다. 이번 정규 2집 ‘라스트 판타지’의 타이틀 곡 ‘너랑 나’는 공개된 지 한 시간 만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는 하루에 머물지 않고 며칠간 계속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너랑 나' 뿐 아니라 수록곡 13곡은 모두 상위권에 포진돼 아이유 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전 곡이 음원 차트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요계는 퍼펙트 올킬이 상당수 있었다. 이는 뮤지션들이 오랜만에 싱글이 아닌 정규 또는 미니앨범을 들고 음악성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기 때문. 다채로운 장르는 팬들의 갈증을 적셔주기에 충분했다. 올 해 핫 했던 올킬 사례가 내년에는 어떤 가수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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