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국 계약만 염두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눈앞에 뒀던 정대현(33)이 갑작스럽게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이유가 한국 복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대현은 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계약서에) 사인 직전 메디컬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들어서 한국서 검진을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입단을 눈앞에 뒀던 정대현이었다. 지난달 21일 스스로 "총 320만 달러(약 36억원) 규모의 계약이며 계약금 20만 달러, 옵션을 포함한 총연봉이 300만 달러다. 스플릿 계약이 아니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도 금액이 보장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들 역시 정대현의 말을 확인하며 계약 임박을 알렸다. 댄 듀켓 볼티모어 구단 부회장 겸 단장도 정대현과 계약할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정대현은 볼티모어행을 공식적으로 확정지은 다음에도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채 미국에 남아 이달 중순까지 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방 이뤄질 것 같은 공식 계약이 미뤄졌다. 메디컬 테스트 후 잠잠했다. 2주가 지나도록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정대현의 계약 여부에 궁금증을 낳았다.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으로의 복귀였다. 국내 한 구단이 정대현에게 오퍼를 넣었으며 이를 두고 갈등하느라 사인이 미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도 몇몇 구단이 정대현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대현은 국내 유턴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대현은 "최대한 빨리 검진을 받아서 그 결과를 볼티모어 측에 전달할 생각"이라며 "지금은 미국 계약만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검진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는 볼티모어와 계약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 한국서 가질 검진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미국 쪽에서 좀더 면밀하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볼티모어 측에서 '한국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부터 SK에서 11년 동안 변함없는 '여왕벌'로 활약했던 정대현이었다. 그런 만큼 SK에서 뛰는 동안 작성된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검진, 확실한 것을 원하는 볼티모어에 확신을 주려하는 것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채우며 지난달 18일 미국으로 떠난 정대현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메디컬 테스트가 까다롭긴 하지만 그동안 별다른 이상 없이 경기를 치러왔던 정대현이기에 공식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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