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극장가가 잘못하면 '최악의 나눠먹기'가 될 전망이다.
올 극장가는 겨울 성수기를 개봉 편수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보통 12월은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맞아 그 해 가장 기대를 모은 화제작들과 덩치가 큰 작품들이 개봉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굵직 굵직한 대작들만 해도 다섯 편 이상이고, 그 외 작품들까지 합치면 무려 40편이 넘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대작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점령 고지를 1주 이상 지켜낼 위너가 누가 될 지 주목되는 상황.
우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막강하다. 전편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인기 속편들이 즐비하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브레이킹 던'은 제쳐 두고라고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떠들썩했던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5일 개봉), 홈즈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셜록 홈즈: 그림자게임'(22일 개봉) 등의 블록버스터 속편들이 개봉한다.

스필버그와 피터잭슨이 의기투합한 '틴틴:유니콘호의 비밀'(7일 개봉) 역시 '해리포터' 관객층을 흡수할 만한 기대작이란 평이고, '앨빈과 슈퍼밴드3'(15일 개봉) 역시 무시하지 못할 애니메이션이다. 추억의 명 애니메이션 '라이온킹'(29일 개봉)도 3D로 재개봉한다.
한국 영화로는 1일 개봉한 손예진, 이민기 주연 '오싹한 연애'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신작 '브레이킹 던'을 넘고 선전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로맨틱코미디의 자존심을 지킨 셈. 이 외에도 유동근, 윤진서, 김정훈 주연 정치코미디 '결정적 한방'(7일 개봉)과 동성의 사랑을 담은 김효진, 김꽃비 주연 '창피해'(8일 개봉), 올해 부산 영화제를 뒤흔들었던 배우 오인혜 주연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8일 개봉), 김준배 주연 느와르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15일 개봉)도 관객들을 만난다.
22일에는 12월 가장 큰 한국영화 기대작인 강제규 연출, 장동건 오다기리조 판빙빙 주연 '마이웨이'가 개봉해 극장가를 흔들 계획이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양동근, 조승우 주연 '퍼펙트 게임'도 같은 날 관객들을 만난다.
미국과 한국 외에도 일본, 제 3세계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국적을 자랑하는 영화들이 대거 올해 마지막 스크린을 장식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51구역', '분라쿠', '도쿄 나이트', , '하얀 정글', '도쿄 오아시스', '비트윈 어스', '스네이크 앤', '로프트', '블리츠', '르 아브르', '더 태스크', '오래된 인력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3D', 'S 중독자의 고백', '라이징 썬' 등 현재 확정된 숫자만 41편이 넘는다. 소위 '피 튀기는' 전장이 될 12월 극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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