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1위' 박지현, 선두 동부 이끄는 숨은 힘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2.07 10: 41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존재. 강팀의 필수조건이다.
원주 동부의 1위 질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팀으로 무려 19승4패를 거두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8할대(0.826) 승률로 2위 안양 KGC(15승6패)에 3경기 차로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압도적인 1위라 할 만하다.
동부의 1위 질주에는 강력한 높이의 힘이 크다.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는 높이와 스피드를 양립하며 공수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여기에 트리플 타워를 극대화하는 사령관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포인트가드 박지현(32·183cm)이다.

동아고-중앙대를 졸업한 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에 지명된 박지현은 올해로 10년차가 된 베테랑이다. 하지만 서른을 넘어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1위 동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기록만 봐도 확연한 상승이 눈에 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12.0점 6.0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는 박지현은 어시스트도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특유의 강력한 앞선 수비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정확한 외곽포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3점슛이 몰라보게 정확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7시즌서 평균 0.9개의 3점슛을 넣었는데 성공률은 35.4%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87개 3점슛을 43.0% 확률로 적중시키고 있다. 덕분에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31.2%)였던 동부의 3점슛 성공률은 올 시즌 36.9%로 당당히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포인트가드로서 안정감도 최고 수준. 포인트가드의 안정감을 측정하는 어시스트-턴오버 비율 'ATR'이 3.81로 모비스 양동근(3.28) KGC 김태술(2.43) KCC 전태풍(2.12) 등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들을 압도한다. 확률 높은 동부의 공격에는 박지현의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승부처에서도 믿음을 준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지현. 이제 그가 없는 동부는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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