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훈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이유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07 14: 03

롯데가 FA 임경완의 SK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훈(26)을 지명했다.
롯데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는 크게 놀랍지 않은 결과. 롯데는 당초 투수를 원했다. 그러나 SK가 보내온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롯데는 이를 수정했다.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내려진 터였다.
그렇다면 SK는 왜 임훈을 보호선수에서 내놓았을까.

SK는 롯데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군입대, 임경완의 SK 이적으로 마운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면 군입대한 장성우와 내년 FA로 풀리는 강민호에 대비한 포수 포지션에 신경을 쓰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을 비롯해 김주찬, 이인구, 이승화, 김문호 등 즐비한 외야수를 갖추고도 다시 외야수 임훈을 뽑았다. 임훈은 사실상 1군 백업요원 1순위였다. 폭넓은 수비, 중장거리 타력에 주루센스, 작전능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단지 SK의 국가대표급 외야진에 가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왔다.
이에 SK 관계자는 "롯데가 다소 의외의 지명을 잘하는 편인 만큼 어느 정도 감안은 했다"고 말했다. 롯데가 임훈을 데려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롯데 외야진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포괄적으로 봤다"면서 "내부에서 보는 관점과 외부에서 보는 관점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수 비중에 비해 야수적인 부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김주찬이 내년에 FA로 풀리는 만큼 1군급 외야수가 분명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오릭스행을 선언한 이대호 자리에 대한 공백도 생각해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제 SK는 9일까지 롯데로부터 보상선수를 데려올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8일까지 결정해야 하는 LG가 조인성에 보상선수로 누구를 뽑아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SK 관계자는 "우리는 마지막 날(9일)까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LG가 누굴 뽑는지 보고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SK 외야진은 박재상, 김강민, 안치용, 박재홍 등 나쁘지 않은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올해 전체 외야수가 신음하긴 했다. 하지만 제대 후 복귀한 김재현을 비롯해 박진원, 조재호, 정진기 등이 있어 상대적인 공백은 그나마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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