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형이 골든글러브를 타지 않을까요".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겸손한 대답. 그 와중에도 선수는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위해 휴식기에도 운동에 열중했다. 2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으로 괄목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양의지(24)가 강민호(26. 롯데)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점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할6푼7리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포수 첫 풀타임 시즌 20홈런'으로 신인왕좌에 오른 양의지. 그는 올 시즌 119경기 3할1리 4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안방을 다시 한 번 책임졌다. 종아리 부상과 허리 부상 등이 겹쳤음에도 참고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3할 타율 포수'가 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뜻 깊은 기록이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도루 저지율에서 4할1푼3리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준 것은 대단한 성과 중 하나다. 투수 리드 면에서도 양의지는 호흡을 맞춘 투수들의 호평을 받으며 투수들이 인정하는 '머리 좋은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도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린 양의지는 12월 기간 동안에도 잠실구장을 찾아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종아리 부상 같은 건 쉬면 낫는다. 그래도 꽤 쉰 덕택에 많이 나아졌다"라고 이야기한 양의지는 "경기 전에도 실내연습장 등에서 도루 저지에 대해 더 훈련했다. 그러다보니 주자를 잡는 능력이 조금은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양의지가 예상하는 수상자는 누구일까. 양의지는 2년 선배 강민호를 꼽았다. 강민호는 올 시즌 124경기 2할8푼9리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의 공신으로 활약했다.
"민호형이 받지 않을까요. 잘 했으니까". 양의지는 더 나은 다음 시즌을 위해 실내 사이클 페달을 꾸준하게 돌렸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