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이 아버님께서 주신 복분자 덕분에 여름을 잘 났다".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37)가 올 시즌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Best 5'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이병규는 7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회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카스모멘트 Best 5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병규는 7월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초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LG는 이병규의 만루포에 힘입어 한화에 10-7로 승리를 거두고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만루포는 이병규의 개인 통산 3호 만루포였다. 올 시즌 이병규는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수상 소감으로 "지금 다시보니 짜릿하다"면서 "당시 우리는 4강 싸움에 한창이었다. 팀 동료들 모두 집중하고 있고 4강 싸움에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욕심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병규는 "만루홈런으로 우리가 이기고 나니 당시 8회 점수를 내줬던 박현준이 고마워했다. 그 다음날 내 라커룸을 보니 현준이 아버님이 보내주신 복분자 두 박스가 있더라. 그거 먹으며 더운 여름을 잘 났다"며 웃었다.
끝으로 이병규는 "올 시즌도 4강을 못 나가 죄송하다. 좋은 선수가 많이 빠져나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내년에는 달라진 LG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팬에게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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