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면 남은 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 나가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꼭 이기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했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7일 저녁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하승진(33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89-74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CC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5승 8패를 기록, 부산 KT와 같은 3위로 도약하며 2위 KGC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이날 하승진의 활약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 3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한 것. 무려 팀 득점의 44%를 차지했다. 하승진의 맹활약으로 KCC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만난 하승진은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편해 보였겠지만, 선수들 모두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아도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쉬운 경기가 결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1차전과 2차전 모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고 패배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도 지면 남은 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 나가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꼭 이기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꼭 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하승진은 이날 경기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그는 "디숀 심스가 파울로 나가면서 내가 어느 정도 득점을 올려줘야지 외곽이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내 슛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또 하승진은 "KGC와 1·2차전에서 몸이 좋지 않아 부진했다. 1차전은 어깨 탈골, 2차전은 감기 몸살이 심해 힘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고 백코트도 빨리 했다. 물론 로드니 화이트가 빠진 것도 영향이 적지 않다"고 이날 승리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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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