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중간 센스 있는 패스도 보여주더라".
상대 팀 감독 이전에 농구 선배였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641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매직핸드' 김승현(33. 서울 삼성)의 복귀를 반겼다.
전자랜드는 7일 잠실실내체육관서 벌어진 삼성과 3라운드 경기서 3점포 5방을 쏘아올린 문태종을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8-7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시즌 전적 11승 11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이루는 동시에 서울 SK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상대가 홈 9연패에 김승현이 복귀하며 이슈를 불러일으켜 경기 전 우리가 긴장할 수 있던 경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자고 했고 기본적인 수비와 움직임이 좋았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도 충실히 해줬다. 승부처에서 상대가 추격해오다 실책을 저지르기도 하는 등 운도 따랐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그와 함께 유 감독은 1쿼터 김승현 투입과 함께 임효성이 코트를 밟은 데 대해 "원래 김승현은 정병국이나 신기성에게 마크를 맡기려 했다. 아직 제 몸 상태가 아니라 공략하려 했는데 임효성을 넣자 김승현이 나오니 도로 뺄 수도 없고"라며 웃었다. 그러나 임효성은 과감한 돌파로 김승현의 수비를 따돌리며 초반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공헌했다.
"그래도 첫 골이 들어갔고 수비에서도 잘 해줬다"고 임효성을 칭찬한 유 감독은 한 팀의 감독이 아닌 농구인으로서 김승현의 복귀를 환영했다. 유 감독도 실업 현대전자 시절부터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재치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능력있는 후배가 다시 돌아왔으니 농구인으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승현을 오랜만에 봐서 나도 기뻤다. 중간에는 센스 있는 플레이도 펼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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