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스트 신경현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8 13: 16

누가 포스트 신경현이 될까.
한화는 LG에서 영입한 FA 투수 송신영에 따른 보상선수로 나성용을 떠나보냈다. 보호선수 명단에 나성용을 넣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당장 쓸만한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다. FA 재계약에 성공한 주전 신경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부터 넘어온 최승환이 백업으로 있다. 경험이 많고 수비가 좋은 신경현-최승환 체제에서 나성용이 뛸 시간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포수는 한 번 주전 마스크를 쓰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포지션이다. 경험과 노련미가 우선시되는 야구에서 포수는 정년이 긴 포지션이다. 김동수와 박경완처럼 20년간 선수생활을 하거나 하고 있는 포수도 있고, 진갑용과 조인성처럼 10년 넘게 뛰는 포수들도 있다. 한화도 2004년부터 신경현이 8년간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중에도 한대화 감독은 수차례 차세대 포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나중이 걱정이다. 아직 신경현을 제칠 만한 포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당장 내년부터는 신경현-최승환 체제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젊은 포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오래된 고민이다.
그 과정에서 LG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나성용이 제외됐다. 한대화 감독은 "타격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박노민과 정범모도 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노민과 정범모는 나성용과 달리 군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는 이희근도 있다. 장기적으로 이희근·박노민·정범모가 포스트 신경현 후보들이다.
이희근은 2년의 공백기가 있지만 수비가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력을 인정받아 지난 4년간 신경현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블로킹과 투수리드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방망이가 아쉽다.
박노민은 경쟁자 중 타격이 가장 두드러진다. 힘이 워낙 좋아 장타 생산능력이 뛰어나다. 어깨도 강한 편이다. 그러나 한 감독은 "부상이 잦아 실력 늘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
정범모도 빼놓을 수 없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체격 조건이 좋고,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많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하고 세밀함을 보완해야 한다.
이외에도 경찰청에서 제대한 최연오와 북일고 출신 신인 엄태용 등도 있다. 지금 당장 이야기는 아니지만,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중요한 대목이다. 과연 누가 포스트 신경현이 될까. 앞으로 조금씩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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