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 박진희, 이민영의 연기가 맛깔났다.
7일 첫 방송된 JTBC 개국특집 수목미니시리즈 ‘발효가족’(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뿐만 아니라 입까지 즐겁게 해줬다.
‘발효가족’ 1회분은 기호태(송일국)와 이강산(박진희)의 인상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강산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강렬한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강산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한식당 ‘천지인’에서 또 한 번 만나며 앞으로의 인연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다양한 김치와 김이 폴폴 나는 밥이 입에 침을 고이게 만든 가운데 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송일국의 연기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주몽’, ‘바람의 나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 과거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해왔던 송일국은 ‘발효가족’에서 힘을 많이 뺐다.
‘발효가족’의 첫 장면은 송일국이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같이 카리스마 있는 파워풀한 액션신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극 초반이 지나고 송일국은 엉성하면서도 엉뚱하고 코믹한 모습들을 드러내며 흥미로운 호태의 캐릭터를 표현해 앞으로의 연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희가 맡은 이강산 역은 전작들과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역시나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배포가 큰 여장부 역은 박진희가 적격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요리를 맛없다고 하는 호태에게 당당하게 맛없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는 모습이나 시원하게 막걸리를 먹는 모습에서 ‘역시 박진희다’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민영은 ‘순수종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민영은 모자란 지능으로 태어나고 재능도 많지 않지만 남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만은 타고나 친절하고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강산의 자매 이우주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순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이민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천지인’에서 색깔 있는 배우 송일국, 박진희, 이민영이 앞으로 만들어갈 맛있는 가족이야기를 기대해본다.
kangsj@osen.co.kr
엠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