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FA 보상선수 규정 수정하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8 09: 58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애매한 FA 보상 규정에 대해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7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7일 롯데가 FA 보상선수로 지명한 임훈(26)이 또 다시 SK가 선택한 FA 보상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애매한 사례가 될 수도 있어 이 부분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KBO 야구규약 제164조 '구단의 보상' 4항을 보면 'FA 획득구단은 총재승인 7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명단을 제출하고, 명단을 건네 받은 구단은 그로부터 7일 이내에 금전적인 보상이나 선수 등을 선택 완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FA 규정은 지난 1999년 12월 1일 처음 만들어져 5차례 수정을 거쳤다. 최근 개정은 2011년 1월 11일이다.

올 시즌 FA 시장은 매우 뜨거웠다. 17명의 FA 신청자들 가운데 6명이나 원소속팀을 떠났다. 이 때문에 보상 선수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문제는 상호 구단에서 FA로 팀을 떠난 선수들의 계약 시점이다.
사례를 놓고 보자. 먼저 롯데는 임경완을 SK로 보냈다. 그리고 나서 SK는 '작은' 이승호를 롯데로 보냈다. 그러나 트레이드 시점으로 놓고 볼 때 롯데가 보상선수 선택의 우선권을 갖고 있다. 지난달 30일 SK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롯데는 7일이 지명 마감시한이었다. 그래서 7일 임훈을 지명했다. SK는 9일까지 지명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양쪽 구단은 20명 보호 선수 명단을 교환했고, KBO는 보호 선수 명단을 수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만약 롯데가 임훈을 보호 선수에 명단에 넣지 않고, SK가 임훈을 또 다시 지명할 경우 SK로 돌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이지만 임훈이 SK로부터 다시 지명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가장 큰 문제는 임훈이 받게 될 상실감이다. 먼저 SK로부터 보상 선수에 묶이지 못해서 팀을 떠났다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SK로 옮겨갈 경우 구단의 욕심 때문에 선수만 상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 상태로는 선수 배려 장치가 부족한 상태다.
정 팀장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고민이 된다. 롯데와 SK의 상호 보상이 FA 제도 상에 좋은 선례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규정 수정을 놓고 고민해 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규정 수정에 있어서 기본적인 틀은 어느 정도 짜여졌다. 결론은 선수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상의 경우에 한하여 일자 조정을 한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정금조 운영 팀장도 "이번 문제는 중복 때문에 발생했는데 명단 교환 일자 조정만 해준다면 지금보다 보완이 될 듯 싶다. 예를 들어 상호 보상에 있어서 A구단의 보상이 완료된 다음에 B구단에게 다시 명단을 건네주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7일 덕산 스파캐슬에서 9개구단 운영팀 윈터미팅이 열렸다. 정 팀장은 "윈터미팅에서 이 부분을 놓고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복잡하지 않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연구해 개선해 보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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