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후임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진주에 머물고 있던 지난 6일 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전화로 해임 통보를 받고 전격 경질됐다. 7일에는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대권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약 17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감독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후임을 물색 중이다. 당장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 있기 때문. 만약 이 경기서 패할 경우 한국은 최종예선에도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현재 후임 감독직에는 압신 고트비 시미즈 S-펄스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트비 감독은 이란계 미국인으로 중동은 물론 대표팀 분석관 경험이 있어 한국까지 잘 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트비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대표팀의 분석관을 지냈고, 2004년 다시 복귀해 2007년까지 대표팀을 도왔다. 이후 2007년 페르세폴리스(이란)의 감독직을 맡아 팀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후 고트비의 성적은 확연한 내림세다. 고트비는 올해 초 열린 아시안컵에서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8강에서 조광래 감독의 한국을 만나 0-1로 패배했다. 아시안컵 직후 일본 J리그 시미즈의 감독직을 맡았지만 이번 시즌 11승 12무 11패(42득점 51실점) 리그 10위를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과 한국을 잘 알기는 하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대표팀을 맡기기에는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일궈냈으나 우승이 유력시 됐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현재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승 1무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력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만 맡았을 뿐 나이대가 다양한 팀을 지도한 경력이 전무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히딩크 감독은 최근 터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감독직을 다시 맡고 싶지 않다"고 한 바 있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위해 첼시(잉글랜드)와 안지(러시아) 등 유럽 구단들이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거액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히딩크 감독이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한편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 지속적으로 "맡지 않겠다"고 의사 표명을 해 왔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이미 협회 측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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