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가. 우연치고는 너무나 큰 트레이드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바비 밸런타인과 테리 프랑코나가 직업을 서로 맞바꾸게 됐다. 올 시즌까지 보스턴 레드삭스를 맡았던 프랑코나의 자리에는 밸런타인, 밸런타인이 일하던 'ESPN' 해설직에 프랑코나가 앉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코나가 ESPN 야구 해설가로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코나의 정확한 직책은 'ESPN'이 자랑하는 가장 중요한 방송인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해설가다.

프랑코나는 ESPN 뿐만 아니라 폭스스포츠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ESPN 직책이 너무 맘에 들었다. 난 이 일을 즐길 것"이라고 말하며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ESPN 시니어 부사장인 제드 드레이크는 "바비 밸런타인이 했던 역할을 프랑코나가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솔직 담백하고, 야구에 대한 식견도 풍부하며, 모든 기술과 위트까지 겸비한 프랑코나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에 대해 프랑코나는 "나는 루키다. 그들은 프로 해설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대답했다.
지난 8년 동안 보스턴을 이끌며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챔피언에 오른 프랑코나는 댄 슐만, 오렐 허샤이저와 함께 방송을 할 예정이다.
만약 프랑코나가 보스턴 경기에서 헤드셋을 쓸 경우 어떤 말을 할까. 벌써부터 그의 경기 해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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