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57)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조광래 감독은 진주에 머물고 있던 지난 6일 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전화로 해임 사실을 통보 받은 뒤 7일 서울서 황보관 협회 기술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직접 들었다.
조 감독은 작년 7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왔다. 18개월 동안 대표팀을 맡아 12승6무3패의 전적을 남겼다.

현재 차기 후보 감독군에는 압신 고트비 시미즈 S-펄스 감독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그리고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질과 관련 대표팀 감독 인선을 관장하는 기술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과 함께 황보관 위원장의 행동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황보 위원장은 유력한 후보자중 한 명인 최강희 감독에게 이미 감독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챔프전을 준비하고 있던 최 감독을 직접 만나 제의한 것.
최 감독의 측근은 "황보 위원장이 직접 최강희 감독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이미 고사했다. 따라서 이번 후보군에서는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인기는 대단한 상황. 이미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도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 물론 최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당시에도 최 감독은 전북에서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직을 거절한 상황에서 기술위원회도 열지 않고 조광래 감독을 해임한 과정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최강희 감독이 후보군에서 빠지게 되며 현재 유력 후보는 고트비 감독과 홍명보 감독으로 좁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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