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조광래 경질 절차 무시로 '구설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2.08 07: 39

"윗 선에서 결정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
조광래(57) 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된 것과 관련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꺼낸 얘기다. 이 관계자는 조 감독의 경질이 윗 선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절차가 무시됐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운영 규조 11조에는 '각급 대표단의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작년 7월 기술위원회에서 조 감독을 단독 후보로 추대해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의 경질에는 이 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인들은 5일 파주 NFC에서 열린 풋살 경기장 개장 기념식에서 조 감독의 경질이 결정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자리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노흥섭·김재한·이회택 부회장 등 회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이른바 밀실 행정이 이뤄졌다는 말이다.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지난달 9일 대한축구협회는 황보관 기술교육국장을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기술위원회는 해산됐지만 아직 새로운 기술위원들은 뽑히지 않았다.
한 전임 기술위원은 "이회택 전 기술위원장이 중동 2연전을 앞두고 그만뒀다. 그 이후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새롭게 선임됐지만 기술위원회는 아직 폐업 상태다"면서 "기술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감독을 경질한다는 것은 결국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런 주장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미 기술위원회 구성이 끝났고 레바논전이 끝나자마자 한 차례 기술위원회도 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위원 명단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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