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풀타임' 바젤 UCL 16강행...'박지성 81분' 맨유 탈락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2.08 07: 06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다.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축구팬들이 깜짝 놀랄 이변이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어났다.
박주호가 뛰고 있는 FC 바젤이 8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상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대회 C조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1으로 꺾은 것.
이로써 바젤은 3승2무1패로 승점 11점을 확보하면서 9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린 반면 맨유(2승3무1패, 승점 8)는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맨유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이날 맨유는 전반에만 10개에 달하는 소나기 슛을 바젤의 골문을 향해 날렸다. 전반 24분 루이스 나니의 중거리슛을 비롯해 전반 29분 웨인 루니와 박지성의 골문 쇄도, 전반 34분과 40분 루니와 애슐리 영의 슈팅 등으로 바젤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 바젤이 한 수 위였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젤의 골잡이 마르코 스트렐러가 발리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흔들었다.
맨유는 부상이라는 암초까지 만났다. 전반 42분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네마냐 비디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맨유가 공세를 주도했지만, 바젤의 수비를 뚫기에는 2%가 부족했다. 오히려 바젤이 간간히 선보이는 날카로운 역습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당황한 맨유의 승부수는 교체 카드. 영 대신 대니 웰벡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후반 36분에는 박지성을 빼고 페데리코 마케다까지 출전시키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그 희망은 곧 절망이 됐다. 후반 39분 바젤의 알렉산더 프라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밀어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린 것. 여유를 얻은 바젤은 후반 42분 프라이 대신 수비수 겐저릭스 쿠승가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굳혔다.
맨유도 후반 44분 수비수 필 존스가 바젤의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승리는 바젤의 몫으로 돌아갔다.
한편 양박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주호와 박지성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박주호는 바젤의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특히 루이스 나니와 애슐리 영을 꽁꽁 묶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 또한 후반 36분 마케다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지만, 전반 29분 자신에게 연결된 완벽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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