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김승현-이승준, '새 콤비' 가능성 확인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2.08 07: 27

새로운 콤비 가능성을 확인했다.
'천재가드' 김승현(33·178cm)이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7일 잠실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18분53초를 뛰며 득점은 없었지만 6개의 어시스트를 달하며 아직 녹슬지 않은 패싱 감각을 자랑했다. 김승현의 어시스트 6개 중 4개가 바로 동갑내기 이승준(33·204cm)의 의해 마무리된 것이었다.
김승현은 예부터 콤비 플레이에 강한 선수였다. 데뷔 초 마커스 힉스라는 당대 최고 외국인선수와 절정의 2대2 플레이를 보여줬고, 힉스가 떠난 후도 외국인선수를 활용한 플레이에 아주 능했다. 김승현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줄 수 있는 높이·스피드를 갖춘 외국인선수는 펄펄 날았다.

삼성에서는 이승준과 김승현과 새로운 콤비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복귀전에서 김승현의 패스는 이승준을 향했고, 이승준도 김승현과 연계된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높이·스피드를 모두 갖춘 이승준은 김승현의 패스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날 경기 플레이가 그랬다. 복귀전 첫 어시스트로 기록된 2쿼터 첫 공격 우승연의 3점슛도 김승현이 이승준과 2대2 플레이를 시도하다 외곽에 빈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주며 만들어졌다. 2쿼터 종료 33초를 남기고는 골밑에 위치한 이승준에게 공중 패스를 띄웠다. 빠르게 곧게 날아간 패스를 이승준이 공중에서 받아 손쉬운 앨리웁으로 연결시켰다.
3쿼터 막판에도 이승준과 2대2 픽앤롤 플레이를 통해 원바운드 패스로 화끈한 덩크슛을 이끌어낸 김승현은 4쿼터 첫 공격에서도 하이포스트에서 골밑으로 컷인해 가는 이승준에게 받아먹기 좋은 패스를 배달했다. 이어 속공 상황에서는 트레일러로 뒤따라오던 이승준에게 감각적인 백 패스로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김승현의 손끝은 항상 골대를 노리는 이승준을 향해 있었다.
김승현과 이승준은 과거 2005-2006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스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당시 귀화하기 전이었던 이승준이 에릭 산드린이라는 이름으로 오리온스서 신입 외국인 선수 테스트를 받을 때였다.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고, 높이와 스피드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춘 이승준이기 때문에 김승현과 콤비네이션이 더욱 기대된다.
김승현의 복귀전에서도 삼성은 전자랜드에 완패했다. 구단 사상 최다 연패를 11연패로 늘리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김승현-이승준 동갑내기 콤비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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