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안방극장은 드라마 한편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수십편의 드라마가 2011년 안방을 장식한 가운데,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을까?
‘본방사수’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시청층은 점점 ‘올드’해지는 방송 환경의 변화 속에서, 또 20%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볼멘소리가 들리는 요즘에도 40%를 넘기는 드라마는 여전히 탄생하고 있으며, 20%를 넘는 드라마 역시 10편이 넘게 집계됐다.

2011년 유일하게 40%를 넘긴 드라마는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였다. 지창욱, 이장우라는 신예를 발굴한 이 드라마는 악녀 박정아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연의 남발, 억지스러운 설정 등에 ‘막장’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시청자들은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8시만 되면 KBS에 채널을 고정, 4월 7일에는 무려 42.9%라는 시청률을 탄생시켰다.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됐다.
2위는 ‘광풍’을 몰고 온 SBS ‘시크릿 가든’이다. 주말저녁 시청자들을 귀가를 재촉했던 ‘시크릿 가든’은 멜로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남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는 기이 현상을 연출했다. 1월 16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이 35.2%를 기록하며 미니시리즈 치고는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가’는 시청률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많은 신드롬을 낳았다. 특히 이 작품 이후 군입대한 현빈은 아직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위는 현재 절찬리에 방송 중인 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이다. 중반에 들어서며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12월 4일 방송이 30.8%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직 방송분량이 많이 남아있어 이 기록은 언제든지 경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오작교’ 제작진은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연장을 결정했다.
4위 역시 KBS 주말극이다. 지난 7월 31일 종영된 ‘사랑을 믿어요’는 7월 30일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이 30.1%를 기록, 30%를 돌파한 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5위는 매작품마다 논란을 일으키는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SBS)이다. 초반 10%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 결국 7월 17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서 2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막판에 뜬금없이 귀신들이 등장하고, 등장인물에게 그 귀신들이 빙의되는 소동으로 시청자들의 조롱을 사기도 했지만, 그 덕(?)에 시청률은 상승했다.
한편, 이외도 KBS '우리집여자들'(26.8%), MBC '반짝반짝 빛나는'(25.3%), KBS '공주의 남자'(24.9%), SBS '뿌리깊은 나무'(21.6%), MBC '최고의 사랑'(21%), KBS '광개토태왕'(20.9%), MBC '불굴의 며느리'(20.5%) 등이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AGB닐슨,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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