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으면 한국으로 와야 한다. 온라인게임의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에 중국 뿐만 세계 각국의 게임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금년 하반기부터는 한국 시장의 직접 진출과 투자에 따른 ‘황금(머니)’을 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중국 업체. 과거 중국 게임 기업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을 수입하거나 소위 ‘짝퉁’이라는 베끼기에 급급했으나 중국 대형 퍼블리셔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힘입어 직접 서비스 및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쿤룬코리아’다. 본사 ‘쿤룬’은 창업 3년만에 중국 게임 기업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2012년 북경 시장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 지난 6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웹게임 ‘K3온라인’과 ‘강호’의 성공적인 서비스에 힘입어 또 다른 웹게임 ‘천군’의 공개서비스를 진행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액션 슈팅게임 ‘파이널미션’을 공개하고 웹게임에서 클라이언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쿤룬코리아’는 올해 문화부의 게임산업육성 예산(168억원)보다 많은 규모인 총 200억원의 ‘펀드’를 출자하고 한국 중소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며 상호 ‘Win- Win’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쿤룬’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이어 중국 내수 시장만으로도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중인 ‘텐센트’는 연락 사무소로 운영되던 한국지사를 확장하고 웹게임 ‘춘추전국시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퍼블리싱 및 마케팅, 홍보, 운영 인력 모집을 통해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텐센트는 리로디드 스튜디오, 스튜디오 혼 등 국내 7개 게임 사에 총 184억원을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더나인 역시 올 상반기 한국지사인 더나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자회사인 레드5스튜디오와 연계해서 한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일본 업체 세가도 과거 콘솔게임 전문업체에서 향후 성장동력을 온라인게임으로 잡고 있다. 세가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테스터베드로 한국을 선택해서 세가가 가지고 있는 기존 IP들을 온라인버전으로 활발하게 변경시키고 있다.
중국과 일본업체 뿐만이 아니다. 유럽에서 밀리터리 온라인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 및 서비스 하고 있는 워게이밍넷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11 참가를 기점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워게이밍넷은 1998년에 설립된 밀리터리 전략 게임 개발 회사로 올해 러시아게임개발자모임(KRI)에서 ‘Industry Excellence Award (우수산업 부문)’과 ‘Best Game(최고의 게임)’, ‘Audience Award(인기상)’을 수상했으며, 2년(2009, 2010년) 연속 ‘최고의 개발자’ 부문을 수상한 유럽 최고의 게임 회사 중 하나다.
지스타서 소개된 월드오브탱크는 자신의 탱크를 몰고 제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유저들과 대규모 탱크 전쟁을 벌이는 게임으로, 2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까지를 무대로 참전국인 미국과 독일, 소련 등의 탱크 150여 종을 조정하여 전투한다.
플레이 시간으로 인기 순위를 결정하는 해외 게임 사이트인 엑스파이어닷컴(Xfire.com)에 따르면 월드오브탱크가 최근 급상승해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2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한 서버에서만 22만 여명이 접속할 정도이다. 지금까지 21개국 언어로 지원하고 있고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 게임과 외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평가 저하 되어 왔지만 최근 수준 높은 게임으로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투자 등 공격적인 행보에 예전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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