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경질, 새 의혹만 제기...스폰서가 압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8 10: 43

새로운 의혹만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광래 대표팀 감독 경질 관련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진국 전무이사와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참석했다.
황보관 위원장은 "먼저 좋은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이다"고 운을 뗀 후 "공식 발표를 하기 전에 드릴 말이 있다. 레바논전이 끝난 후 계속해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은 검토가 있었다. 지난 5일 파주에서 회장단과 내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황보 위원장은 "당시 회의서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최종예선과 본선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면서 "경기력에 대한 문제는 한일전 참패와 레바논전 패배에 대한 문제점이다. 세세하게 검토했고 그것을 토대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조광래 감독의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의 부진과 관련 최근 협회 공식 스폰서들의 반발이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 황보관 위원장은 인정했다. 그동안 축구협회에 수 백 억 원 이상을 투자해온 후원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방송사 등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발생할 수 있는 큰 피해를 우려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황보 위원장은 "공식 스폰서들이 축구협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 경질 과정에서 문제점을 제기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단순히 기술위원회와 회장단의 견해만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축구협회의 조광래 감독 경질은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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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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