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의 원작자 이정명 작가가 "세종은 스티브 잡스보다 훌륭하다"고 말해 화제다.
이 작가는 "세종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백성을 위해 직접 글자를 만든 임금이고, 이 점은 세계 속 어떤 언어의 태생과도 차별화되는 점이다"라며 "용비어천가의 첫 문장인 '뿌리깊은 나무'의 뿌리는 백성을 지칭한 것으로, 뿌리 즉 백성이 건강해야 나라가 튼튼하게 지탱된다는 걸 담고 있다. 소설과 드라마역시 여기에서 차용해 '뿌리깊은 나무'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디지털이 0과 1, 두 숫자로 이뤄졌다. 그리고 한글은 모음은 천지인 세 글자, 그리고 자음의 경우 조음기관의 모양에 따른 아설순치후 다섯 글자 등 총 여덟 자를 응용해 만들어진 정말 단순하면서도 과학적인 언어"라며 "이 때문에 디지털시대에 SNS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가장 쉽고 합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언어가 바로 한글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작가는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세종 역 한석규 씨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세종이 살아계셨다면 그 모습일 것 같다. 7일 방송분에서 눈을 감은 광평대군의 모습을 보고는 눈물짓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런 절제된 연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라며 "그리고 장혁 씨, 신세경 씨, 윤제문 씨를 포함해 모든 주조연들이 훌륭한 연출인 장태유PD와 함께 정말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며 극찬했다.
'원작과 드라마가 다르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작가는 "드라마는 당연히 원작과 다를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영현, 박상연 두 작가께 진심으로 감사 드릴 정도"라며 "원래 갖고 있는 주제의식의 틀을 선명하게 살려가고, 특히 다양한 캐릭터속에 갈등구조까지 촘촘히 엮어가는 걸 보면서 역시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한글을 포함한 다양한 발명품으로 모든 백성들을 편하게 만드신 세종임금님은 시대상을 고려해 볼 때 얼마 전 작고한 IT업계의 혁명가 스티브 잡스보다 훨씬 창의적인 개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 점에서 한글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게끔 되새겨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도 고맙고,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겠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뿌리깊은 나무'는 8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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