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3명 택한' 김기태, "오늘만 야구 하는 것 아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9 11: 28

김기태(42, LG 트윈스) 감독의 FA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이 아닌 유망주들로만 채운 이유에 대해 "오늘만 야구 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8일 오후 SK로부터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우완 영건 임정우(20)를 영입했다. 지난 6일 넥센과 한화로부터 보상선수 지명에서도 유망주 좌완투수 윤지웅(23)과 포수 나성용(23)을 선택하며 3명 모두 유망주를 뽑았다.
이번 결정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김기태 감독은 즉시 전력 대신 3명 모두 2011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유망주를 택했다.

윤지웅은 넥센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했다. 나성용은 3라운드로 지명됐으나 포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 한화가 2차 드래프트로 최승환을 영입하면서 나성용을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 임정우는 서울고 졸업 후 4라운드에 지명 받아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3명의 평균 나이는 고작 22세에 불과해 앞으로 평균 10년 이상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데려온 이유에 대해 "오늘만 야구 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가지고 해야 한다. 상대팀에서 받은 명단 가운데는 포지션 중복이 꽤 있었다. 그럴 경우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잃게 된다. 기존 선수들의 신뢰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보상선수로 베테랑 선수를 데려와 1,2년 쓰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을 데려왔을 경우 기존의 주전 선수들, 더 나아가 1군에 올라와야 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 목표인 LG의 10년 묵은 과제인 가을야구를 포기하겠다는 뜻도 결코 아니다. 김 감독은 팀 성적과 미래를 같이 보겠다는 계산이다.
김기태 감독은 "내년 시즌 우리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즉시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당장 내년이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생각한 결정이었다. 내가 LG 감독으로 있을 때 성적이 나는 것도 좋지만 그 이후에라도 좋은 선수가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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