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태균, "최진행과 둘 다 잘해야 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9 06: 56

"서로 열심히 도와야죠". 
고향팀 한화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태균(29)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균의 복귀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하나는 지난 2년간 한화의 4번타자 중책을 맡은 최진행(26)이다. 두 타자가 내년 시즌 한화 중심타선에서 어떠한 하모니를 이룰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장종훈의 뒤를 잇는 한화 부동의 4번타자였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 통산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4할대(0.410)와 5할대(0.529).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0.938)는 2000년대 이후 통산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꾸준함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김태균이 2009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진출한 뒤 한화는 새로운 4번타자로 최진행을 낙점했다. 최진행은 풀타임 4번타자로 보낸 첫 해였던 지난해 타율 2할6푼1리 32홈런 92타점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32홈런은 김태균이 2003년과 2008년 기록한 31홈런을 넘어선 수치였다. 올해는 타율이 2할7푼6리로 올랐지만, 19홈런 85타점은 파괴력은 조금 떨어졌다.
일본으로 떠난 뒤에도 최진행과 꾸준히 연락해 온 김태균은 "내가 없는 동안에도 (최)진행이가 열심히 잘 해줬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지 올해도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진행은 올해 득점권 타율은 3할8푼6리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4번타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김태균은 "4번이라는 자리가 그렇다. 잘하다가도 조금 못하면 바로 드러난다. 나도 오랫동안 4번을 해봤지만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김태균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최진행이 이 같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확성과 선구안을 갖춘 김태균이 4번에 자리하고, 해결 능력이 좋은 최진행이 5번에서 뒷받침할 경우 상당히 위력적인 조합이 된다.
김태균은 "내가 왔다고 진행이가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나와 진행이가 모두 잘해야 팀이 산다. 누가 4번이고 5번이 될지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분명한 건 서로가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3번 타순에서 (장)성호 형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면 위력이 배가 될 것이다. 나도 그렇고 진행이도 책임감을 갖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무시무시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 김태균이 떠난 뒤로는 위력이 많이 상실됐다. 올해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팀 홈런이 세 자릿수가 아닌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김태균은 "예전의 다이너마이트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그 전제조건이 바로 최진행과 이룰 환상의 시너지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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