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이하 K팝 스타)’ 심사위원인 양현석과 박진영, 가요계 최고의 기획 및 제작자인 이 둘이 참가자를 평가하고 재단하면서 오디션의 격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팝 스타’가 그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오디션 도전자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상의 아이돌을 제작한 프로듀서 양현석, 박진영과 가수데뷔 11년차 보아의 ‘매의 눈’이 모여 오디션의 질을 높였다.
지금까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심사위원은 대부분 가수였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와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이 그렇다.

‘위대한 탄생’은 방시혁과 윤일상을 제외하고 김태원, 신승훈 등, ‘슈퍼스타K’는 윤종신, 이승철, 윤미래 등 모두 가수다. 하지만 ‘K팝 스타’는 현재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프로듀서가 두 명이나 포진돼 있다.
양현석은 빅뱅을 비롯해 세븐, 투애니원(2NE1) 등을, 박진영은 2PM, 미쓰에이, 원더걸스 등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최고의 가수들을 제작했고 이들을 정상의 자리까지 올려놨다.
특히 두 제작자는 한류의 중심을 드라마에서 K-POP으로 이동시켰다. 이제는 ‘한류=K-POP’으로 만들었고 한국가요가 일본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까지 전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이들이 스타를 발굴하는 눈이 누구보다 감각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냉철한 심사로 ‘차가운 엄마’라는 별명을 갖게 된 현역 월드스타 보아는 11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도전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 양현석, 독설가 예상 깨고 반전 심사로 인재발굴
양현석 사장은 독설가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생각보다 부드러운 심사로 예비스타를 발굴하고 있다.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보다 무섭고 카리스마 있는 제작자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양현석은 YG 가수들이 모두 한 번쯤 성대모사하는 특유의 말투로 도전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때로는 제작자로서 강한 욕심을 보이기도 하는 등 심사의 강약을 조절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K팝 스타’ 연출자 박성훈 PD는 OSEN에 “생각보다 굉장히 따뜻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독특한 예능감까지 있어서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준다”고 전했다.
이어 “평가를 정확하게 하는 것과 분위기를 좋게 하는 건 다른 것 같다. 직설적으로 얘기할 때 있지만 도전자들에게 장점을 하나라도 덧붙여서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며 “막상 YG 아티스트한테 물어보니 일할 때 엄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따뜻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 박진영, ‘사랑에 빠진’ 감성적 심사위원
박진영은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도전자를 봤을 때 다른 심사위원들과는 확연히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인다. 보아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정도로 박진영은 실력파 도전자들이 나왔을 때 두 손을 모으고 마치 연인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낸다.
박 PD는 “박진영은 본인이 사랑에 빠질 정도면 대중이나 시청자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느낌을 중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보아, 여자 독설가 1호 등극
보아는 현직 가수답게 도전자들에게 던지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눈에 띈다. 타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여성 심사위원은 대부분 오디션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도전자들을 보듬어주는 ‘엄마’ 역할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보아는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연습을 안한 것 같다” 등 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두 제작자들 못지않은 예리한 평가로 인재들을 골라내고 있다.
박 PD는 “보아는 완벽주의자다. 어릴 때부터 허투루 준비하는 게 없었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기준점 자체가 높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보아의 냉철한 심사에 대해 박 PD는 ‘독설’이라기보다는 ‘도전자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것’이라며 “보아는 세 명의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연습생 시스템을 경험한 가수라 그런지 생생한 평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명확한 차별성을 가진 세 명의 심사위원에게 무한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K팝 스타’ 심사위원들은 외모가 잘나서 또는 노래를 잘해서 등의 기술적으로 인재를 찾는 게 아니다”며 “이들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고 임상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 가요시장에 누가 더 필요한지 실질적으로 종합적이고 동물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명의 실력파 프로듀서와 월드스타가 발굴하는 미래의 스타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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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 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