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투수 다르빗슈 유(25·니혼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냥 간다는 게 아니다. 최고 대우를 목표로 처음부터 고자세로 나오고 있어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은 9일 '다르빗슈 측이 입찰 구단과 협상에서 연봉 2000만 달러를 원하는 금액으로 설정했다. 10개 구단 정도 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르빗슈는 니혼햄 잔류도 불사하며 일본인 투수 최고 연봉을 목표로 강경한 협상 자세를 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오후 다르빗슈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 시스템을 공식 선언했다. 니혼햄 구단도 일본야구기구에 입찰 신청을 완료했다. 이미 텍사스·토론토·워싱턴 등 복수의 구단들이 다르빗슈에 상당한 관심을 내비치며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아버지 파르사씨는 "입찰금이 높아도 연봉이 많지 않으면 협상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입찰+연봉 총액을 선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며 입찰금이 높기 때문에 연봉이 줄어드는 건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르빗슈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모 구단 간부는 "올해 연봉 5억엔을 생각해도 연평균 800만 달러에서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르빗슈 측이 원하는 2000만 달러와는 무려 1200만 달러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협상 난항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연봉이야말로 선수 가치의 평가이며 지난해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와 마찬가지로 협상 결렬 후 니혼햄 잔류도 각오한다는 게 다르빗슈 측의 강경한 협상 자세다.
마지막으로 은 '다르빗슈는 미국 무대가 야구인생에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미일 야구관계에 있어서도 필요한 것이다. 2006년 보스턴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는 대형 계약은 향후 일본인 투수 평가에도 이어질 만큼 다르빗슈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다'며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향후 일본 야구를 위해서라도 강경한 협상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에서는 '다르빗슈의 낙찰 금액은 과거 최고였던 마쓰자카의 5111만 달러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으며 ESPN도 '다르빗슈를 원하는 팀은 어디?'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196cm 장신에서 내리꽂는 150km 초중반 강속구와 140km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최근 5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일본 최고 투수다. 2005년 데뷔 후 7년간 167경기에서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 탈삼진 1259개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MVP 2회, 평균자책점 1위 2회, 최다 탈삼진 3회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5억엔을 받았다. 이는 1999년 오릭스 스즈키 이치로의 만 26세를 넘어선 최연소이자 역대 8번째 연봉 5억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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