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감각을 생각한다면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비록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엿봤다. 새로운 존슨이 SK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2009∼2010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최우수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제스퍼 존슨(198cm)이 KBL에 복귀했다. SK 알렉산더 존슨의 임시 대체선수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전서 존슨은 예전의 감각만큼은 증명했다.
제스퍼 존슨은 1·2쿼터에서 4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아직 슛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4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기록은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문제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미국 미시시피에서 개인훈련을 했던 존슨은 체력과 감각이 문제였다. 하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찾는 모습에서 SK는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슈팅 감각은 여전했다. 도저히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슨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새로운 기술을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다용도로 존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SK는 알렉산더 존슨을 이용한 득점이 주를 이뤘다. 김선형이 힘을 보태면서 5할 승부를 펼쳤지만 분명 강점과 약점이 뚜렷했다. 특히 높이가 우세했던 팀들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하지만 제스퍼 존슨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제스퍼 존슨은 SK의 패스 길을 열었다. 주희정과 함께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먼저 동료들의 기회를 살펴본 후 자신이 돌파하며 득점을 시도했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특히 동부의 강력한 더블팀 수비를 완벽하게 뚫어내지는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후 존슨은 “정신이 없지만 일단 한국에 와서 기쁘다. 연습을 더 하면 나아지리라 본다”고 대답했다. 체중이 불어 미식축구선수 같다고 했더니 “사실 조금 쪘다. 두세 경기 치르면 정상 체중이 될 것이다”라고 시인했다.
동부의 로드 벤슨에 대한 수비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미 맞붙어 본 선수이지만 자신이 막기에는 부담이 됐던 것.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든다면 분명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스퍼 존슨의 합류로 SK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알렉산더 존슨의 부상 결장으로 제스퍼 존슨은 내년 1월 8일 전주 KCC전까지 총 14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과연 그가 SK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쳐 KBL로 완전 복귀에 성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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