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전주 KCC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알 방법이 없다며 감독들의 고충을 전했다.
최근 KBL에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창원 LG는 시즌 직전 매그넘 롤을 올루미데 오예데지로 바꿨지만 6연패로 부진하자, 지난 시즌 득점왕 애론 헤인즈를 데려왔다. 서울 삼성은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해 김승현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고, 인천 전자랜드는 잭슨 브로만을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허버트 힐로 교체했다. 이외에도 울산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 영입도 있다.
게다가 안양 KGC인삼공사는 화이트의 허리 부상으로 지난 7일부터 2주 동안 알렌 위긴스로 임시 교체를 했고, 서울 SK는 알렉산더 존슨의 장기 부상으로 지난 시즌 부산 KT서 뛰었던 제스퍼 존슨으로 바꿨다. 대대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교체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오죽했으면 각 구단들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믿지 못해 KBL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헤인즈와 클라크, 힐, 레더 등이 그 대표적인 예. 그만큼 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적응을 자신하지 못하는 것.
허재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은 여자 마음 알기보다 더 힘들다"며 "정말 알 방법이 없다. NBA와 유럽에서 경험이 있어도 KBL서 안 되는 경우를 여럿 봤다. 반대로 찰스 로드(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20순위)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있지 않냐"며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레더를 비롯해 헤인즈가 복귀했다.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어도 검증이 되지 않아 팀을 망칠까봐 함부로 영입할 수 없다. 게다가 교체를 하면 호흡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허재 감독의 지적은 지난 7일 KGC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KGC의 임시 교체 선수 위긴스는 이날 1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중 8득점은 승부가 결정난 4쿼터에 집중된 것이다. 사실 KCC 선수들이 위긴스를 막지 않았던 시점이다.
보이지 않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기량이 문제라기 보다는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A패스는 문전에 있던 위긴스를 빗겨나기 일쑤였다. 그 결과 KGC는 전신인 SBS 시절 기록한 팀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눈 앞에 두고 연승행진을 '7'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2주 동안 위긴스와 함께 해야 하는 이상범 KGC 감독으로서는 한숨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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