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크 규정에 적응하라'.
오릭스 버팔로스 투수 백차승(31)이 일본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엄격한 보크 규정에 적응해야 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 박찬호(38)는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보크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주자가 있을때 세트 포지션에서 정지 동작을 갖지 않고 투구를 하는 바람에 수 차례 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지하는 느낌만 들면 보크를 선언하지 않지만 일본 야구의 경우 손을 글러브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구 전 상체 앞에서 1초 이상 정지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판정에 익숙한 박찬호는 보크 판정을 의식하느라 투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백차승 역시 보크와 관련된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백차승은 오릭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다음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세트 포지션 동작을 지적한 뒤 "보크 판정을 받을 수 있으니 조금 길게 가라"고 조언했다. 백차승은 고바야시 히로시 투수 코치와 함께 세트 포지션 동작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또한 그는 "전력분석팀으로부터 투구 습관과 관련된 지적을 받았다. 일본은 상대의 투구 습관을 간파하니 보완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그런 면에서 참 섬세하다는 걸 느낀다. 미국의 경우 투구 습관이 표시나더라도 칠테면 쳐라는 식으로 자신있게 던지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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