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2011년 '로코퀸'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영화진흥위원회) 로맨틱코미디물의 부진이 눈에 띄는데, 특히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티끌모아 로맨스'와 '너는 펫'이 톱스타들의 출연에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은 국내 대표 '로맨틱 코미디 여왕(로코퀸)'이 주인공으로 나서 관심을 끌었던 작품들인데, 지난 11월 10일 개봉한 '너는 펫'은 총 54만 3427명, 역시 같은 날 선보인 '티끌모아 로맨스'는 42만 3782명을 기록했다.

물론 영화가 '로코퀸' 한 명의 활약으로 흥행을 담보지을 수는 절대 없다. 특히 로맨틱코미디물의 경우 수백년에 걸쳐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인 만큼 신선함과 완성도를 고루 갖추고 배급시기, 대진운도 좋아야 흥행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래도 김하늘, 한예슬 등 로코퀸들의 명성이 흥행에까지 미치지 못해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
그나마 사그러지던 로코퀸의 불씨를 손예진이 살렸다고 할 수 있다. 손예진, 이민기 주연 영화 '오싹한 연애'는 8일 하룻동안 8만438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80만1582명을 기록했다.
단순히 객관적인 수치보다 점수를 더 줄 수 있는 부분은 전세계를 강타한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의 신작 '브레이킹 던 part1'을 제쳤다는 제치고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자체가 원래 약 2주 동안 바짝 돈을 벌고 드롭률이 심한 영화이긴 하지만, 한국과 미국을 대표한 로맨스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를 둘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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