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2011년 연예대상 주인공을 두고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BS, MBC, SBS 등은 연말 열릴 연예대상의 후보군을 정하고 과연 누구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야할지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3사를 아우르며 맹활약했던 국민MC 강호동의 부재는 분명 올 연예대상의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9월 갑작스런 잠정 은퇴선언으로 TV에서 떠난 그는 올해 역시 라이벌 유재석과 더불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더라도 은퇴 선언이후 TV에서 자취를 감춘 그에게 대상을 안기기란 방송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3사를 통틀어 유재석이 대상을 올킬할 것이라는 예측들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조심스럽다. 강호동이 빠지면서 오히려 후보군은 더욱 확대된 느낌이다. 강호동이 있었다면 수년째 그래왔던 것처럼 '유재석 VS 강호동'의 2강 구도가 거의 확실시되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에 밀려 2인자 그룹으로 평가받던 이들에게도 '절호의 찬스'가 주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다수의 예능국 관계자들은 오히려 유재석 올킬 보다는 혼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재석이 MBC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3' 등 장수 프로그램에서 고정 활약한 점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시청률에 탄력을 더했다는 점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오히려 MBC의 경우 '무한도전'의 다른 멤버들이나 KBS의 경우 연속 11주째 전체 예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그콘서트' 김병만 혹은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이수근 등도 주목할 만하다. SBS 역시 강호동 부재 후에도 의리를 발휘하며 '강심장'을 지킨 이승기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강호동이 없어서 수상자를 고르는 일이 단순해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고심이 된다"며 "물론 유재석의 영향력과 공로를 인정하지만 그보다 올해 들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후보들이나 수년간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문턱에서 좌절한 이들에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예능국 관계자 역시 "유재석이 올킬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3사 중 일부에서는 유재석이 아닌 다른 후보들에게 대상을 안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 역시 올해의 연예대상 주인공을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강호동을 배제한 연예대상은 이렇듯 다양한 가능성과 고민을 안은 채 결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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