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윤지웅 군문제? 순리대로 풀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9 11: 28

김기태(42, LG 트윈스) 감독이 윤지웅의 군입대 연기를 놓고 문제가 불거지자 순리대로 풀어갈 뜻을 나타냈다.
LG는 지난 6일 좌완 영건 윤지웅(23)을 영입했다. 넥센과 FA 계약으로 팀을 떠난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윤지웅을 지명한 것이다.
윤지웅은 2011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계약금도 2억 원이나 받았다. 좌완이라는 장점과 안정된 제구력을 가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체구가 작고,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흠이 있다. 올 시즌 윤지웅은 53경기에 등판해 2승 9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신인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윤지웅은 오는 28일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4주간 군사 훈련을 마친 뒤 경찰청 야구단에 합류한다. LG는 윤지웅을 데려올 때 군대에 보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좌완 불펜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LG는 윤지웅에게 군입대 연기 가능성을 물었다. 그렇지만 윤지웅은 예정대로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윤지웅의 군입대 연기 요청이 알려지면서 LG의 선수 운영을 놓고 말이 나왔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의외로 차분하고 담담했다.
김 감독은 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윤지웅을 지명할 때 군대에 보낸다는 가정하에 데려왔다. 그러나 구단에서 연기 가능성을 물었고, 본인은 군대에 가고 싶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순리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이 말한 '순리대로'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다.
먼저 김 감독은 조만간 윤지웅을 만날 예정이다. 김 감독은 6일 오후에 윤지웅과 잠깐 전화통화로 인사만 했다. 이후 다른 일정으로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상태다. 군문제와 관련해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김 감독은 "이상하게 문제가 크게 확대된 것 같다. 감독으로서는 같이 하면 좋겠지만 (윤)지웅이가 군대에 가고 싶다면 보내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조만간 만나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0월 박종훈 감독 후임으로 LG 사령탑에 올랐다.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주전 3인방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팀을 떠났지만 그는 조용히 받아 들였다. 그리고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이 아닌 유망주를 데려왔다. 외부 FA 영입도 하지 않았다. 욕심이 아닌 순리대로 풀어나간 것이다. 김 감독은 윤지웅 문제도 그렇게 풀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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