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쁠 것 없다."
정든 팀을 떠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로의 이적이 결정된 외야수 임훈(26)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모습이다.
임훈은 9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롯데행이 결정된 데 대해 "오히려 잘됐다. 내게 나쁠 것이 뭐가 있겠나"면서 "내가 원한 이적은 아니지만 LG 등 다른 팀에서 날 생각하고 인정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임훈은 지난 7일 FA 임경완을 데려간 SK의 보상선수 자격으로 롯데에 지명됐다. 그러자 SK로부터도 FA 조인성을 데려간 보상선수를 받아야 했던 LG쪽에서 "임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롯데가 먼저 지명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롯데에서 펼칠 외야수로서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훈은 "미국 플로리다 마무캠프 때 느낌이 좋았다"면서 "바꾸고자 했던 타격폼이 잘만들어진 것 같다. 단점을 많이 수정했다"면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임훈은 "주위 많은 선후배들이 '가서 잘하라'며 행운을 빌어줬다"면서 "SK에서 간 (이)승호형이나 포수 강민호 외에는 특별히 친한 선수가 없지만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 또 양승호 감독님도 중고등학교 시절 자주 뵈었던 분이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훈은 이날 결정이 나기 전까지 롯데 신분이었다. 그러나 리턴픽 가능성이 있어 완전히 롯데행에 대한 마음을 굳힐 수가 없었다. 이틀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로 있어야 했다. 이에 임훈은 "만약 SK로 돌아왔어도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롯데로) 갔다왔으니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겠나"라면서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훈은 "이만수 감독님께 전화가 왔더라.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임훈은 오는 1월 7일 선수단 소집에 맞춰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인천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 후 부산에서 살 집을 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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