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별세한 불세출 스타들의 영정 앞에 대상이 놓여졌다. 2011 CJ 마구마구 일구상 일구대상이 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과 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에게 돌아갔다.
일구회는 9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11년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많은 야구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대상은 투타의 거성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故 장 감독과 故 최 감독이 공동수상했다.
고인들은 모두 프로야구 초창기 맹활약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사랑받았던 스타 플레이어이자 걸출한 야구인이다. 故 장 감독은 1983년 삼성에서 데뷔한 뒤 1992년 롯데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3할3푼1리 54홈런 437타점 109도루를 기록하며 살아있는 타격 교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故 장 감독은 2009년 삼성 2군 감독으로 재직할 때도 유망주를 키워내며 올 시즌 삼성의 통합 우승에도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한 바 있다. 올 시즌 신인왕 배영섭을 비롯, 오정복, 정형식 등 발 빠르고 타격 재능이 뛰어난 외야수들의 성장에 한 몫을 한 주인공이 故 장 감독이다.
선동렬 KIA 감독과 함께 라이벌로 엄청난 위력을 보였던 故 최 감독은 1983년 롯데서 데뷔한 이래 1990년 삼성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개인 사업 등을 하다가 한화 투수코치로 재직했던 바 있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 한화 투수코치기도 했다.
고인을 대신해 수상한 장효조 감독의 아들 장의태씨와 최동원 감독의 미망인 신현주씨는 “수상자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하늘에 계신 고인들께 이 상을 바친다. 내년에도 야구가 번성하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다퉜던 KIA 에이스 윤석민(25)과 삼성의 중심 타자 최형우(28)는 각각 최고 투수, 최고 타자 상을 받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으로 투수 4관왕좌에 올랐고 최형우는 3할4푼 30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최형우와 윤석민 모두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서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올 시즌 9승을 따낸 LG 우완 임찬규(19)에게 돌아갔으며 의지노력상은 올 시즌 3할 유격수가 되며 ‘신고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이대수(30. 한화)에게 돌아갔다.
한편 지난 9월 2군에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롯데 우완 이용훈(34)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마구마구 지도자상은 올 시즌 두산 감독대행으로서 5할 승률로 분전한 김광수 고양 원더스 수석코치에게 돌아갔으며 이정훈 천안 북일고 감독은 아마추어 지도자상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
심판상-나광남 심판위원
공로상-김정택 전 상무 감독
아마추어 지도자상-이정훈 천안 북일고 감독
프런트상-삼성 라이온즈
특별상-이용훈(롯데)
지도자상-김광수 고양 원더스 수석코치
신인상-임찬규(LG)
의지노력상-이대수(한화)
최고투수상-윤석민(KIA)
최고타자상-최형우(삼성)
일구대상-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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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